ADVERTISEMENT

독일'에스카다'와 '한불화장품' 합작법인 설립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 패션업체인 독일의 '에스카다(ESCADA)' 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한국 기업과 합작,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 공급에 나섰다.

에스카다와 한불화장품의 합작법인인 '에스카다 코스메틱' 은 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품 출시 기념식을 가졌다.

에스카다는 이 합작법인이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만든 제품 전량을 인수한 뒤 '에스카다' 브랜드와 판매망을 이용해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스카다의 볼프강 레이 회장은 "세계 섬유.의류 대국인 한국의 잠재력과 한국인의 성실성에 비춰볼 때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었다" 면서 "앞으로 1백여종의 고급 화장품을 만들어 프랑스 샤넬에 필적하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키우겠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중국과 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계획" 이라면서 "이런 활동이 한국의 고용을 늘리고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에스카다와 한불화장품은 이를 위해 올 4월 40대60 지분(자본금 20억원)으로 에스카다 코스메틱을 설립했다. 이 회사의 내년 매출 목표는 1백억원. 에스카다는 세계 55개국에서 유명 여성의류.향수.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세계적 회사로 연 매출이 5억7천3백만달러(98년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는 에스카다코리아(자본금 70억원)를 설립해 스포츠 의류 등을 한국에서 생산, 공급하는 체제를 갖춘 바 있다.

이와 관련, 레이 회장은 "한국의 모든 역량을 감안할 때 이제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도 나와야 할 때" 라고 말했다.

레이 회장은 불모지대나 다름없던 독일의 패션산업을 프랑스와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연방공화국 1등 명예훈장' 을 받았으며,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회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외환위기 직후 한국의 실업자.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5백만원을 보내온 적도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