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도입 97년만에 개량기술 첫 해외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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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젖소가 들어온지 97년만에 국산 젖소개량 기술이 해외로 첫 수출된다.

축협중앙회는 3일 중국 산둥성 내주화풍유업유한공사와 젖소 개량용 정액수출과 인공수정, 번식, 사육, 정액선정 등 젖소개량에 관한 전문기술을 지원키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1902년 국내에 젖소가 처음 도입된지 97년만에, 국내에서 가축개량이 시작된지 30여년만에 가축개량기술이 해외로 첫 수출되는 것이다.

축협은 국내 가축개량 전문가들이 중국 현지에서 기술지도를 실시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산 씨젖소인 `제주도' 등 종우 3마리에서 생산된 인공수정용 동결정액 유리관 1천개(1천만원 상당)를 함께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 내주시 지역은 중국정부의 낙농업 육성책에 따라 낙농특구로 지정돼 대단위 시범목장을 건설중인 지역이지만 번식, 사육, 인공수정 등 낙농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젖소 1마리가 연간 생산하는 원유 평균량은 3천㎏으로 우리나라(7천252㎏)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축협은 이번 수출규모가 액수로는 미미하지만 산둥성에 대한 기술지원을 교두보로 내년도에 젖소정액수출량을 유리관 1만개로 늘리는 한편 길림성 등 동북3성의 낙농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시장 선점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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