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키스탄 구제금융 재개 협의 착수

중앙일보

입력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지난 10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방문,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고영국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폴 샤브리에 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IMF협의단은 파키스탄 정부관리들과 경제회생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IMF협의단은 또 파키스탄의 군사지도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이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IMF는 파키스탄에 대해 총 15억6천만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세수부진과 부채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원을 중단했다.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끈 과거 파키스탄 정부와 IMF간의 협의는 샤리프 행정부가 IMF가 제시한 세금인상, 과표확대, 국내 연료가격 인상 등의 혹독한 조치들을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결렬됐다.

과거 정부는 또 일반판매세를 신설하려고 했으나 재계의 강력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민간발전사업자들과의 장기간에 걸친 불화로 IMF와 세계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 중단위협을 받기도 했다.

무샤라프 장군은 집권 직후 파키스탄의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최우선과제중 하나라고 선언하고 뉴욕 은행과 세계 은행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각각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등 기술관료들과 민간인들로 경제팀을 구성했다.

그는 또 채무불이행자들에게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은행대출을 상환하도록 시한을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을 체포했다. [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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