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선심’ 교과 장관 물러났던 김도연 … MB, 장관급 과학기술위원장 다시 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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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내정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 국가보훈처장엔 박승춘 전 9군단장을 지명했다. 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장관급 자리에만 두 번째 발탁됐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3월 28일 공식 출범하는 국과위원장 자리에 처음엔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이 유력하게 검토됐었다. 윤 고문은 과학기술출연연발전민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과위 출범의 산파역을 했다. 윤 고문은 그러나 “국과위원장은 젊은 사람이 맡는 게 낫겠다”고 고사했고, 김 내정자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2008년 조각 당시엔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에 통폐합되자 과학기술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과학기술인을 장관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덕분에 김 내정자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막판에 제치고 장관직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장관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장관을 비롯한 교과부 고위 공무원들이 모교를 방문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선심 쓰듯 선물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미래는 과학에 달려 있는데 정부가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국과위를 상설화했다”며 “최선을 다해 과학기술로도 국격(國格)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는 교육과학 행정과 조직 관리 경험이 풍부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범훈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문화계 인맥 중 대표적인 인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했을 때부터 친분을 맺었다. 박 내정자는 중앙대 총장을 하던 시절인 2007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30일 만에 캠프에서 발을 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홍 수석은 “박 내정자의 경륜을 고려, 장관급 예우로 모시라는 게 대통령의 지시”라고 전했다. 청와대 수석은 차관급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고정애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울산대학교 총장
[現]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現]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1952년

[現]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
[前] 중앙대학교 총장(제12대)

1948년

[現] 국가보훈처 처장(제28대)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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