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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일가 만수무강연구소 존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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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김정일 일가의 건강만 챙기는 만수무강연구소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연구소는 평양시에 자리잡고 있으며, 모두 3개이다. 각 연구소마다 챙겨야할 김씨 일가의 대상과 연구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이들 연구소에는 3000여 명의 고학력 연구원들이 배속돼 있다. 탈북한 당간부, 군 고위간부, 교수 등 북한 내 엘리트들이 설립한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는 22일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만수무강연구소는 청암산연구소, 만청산연구소,기초과학원(사진 왼쪽부터)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연구소는 계절별로 가장 적합한 음식, 별장의 온도조절, 체질에 맞는 물고기와 육류·채소·술·향료 등 김씨 일가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연구를 한다. 심지어 비린내 제거방법, 피워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담배 제조법까지 연구한다. 지방에는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되는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특수 온실까지 방계조직으로 두고 있다.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도 진행한다. 이 연구소들은 북한 내 핵심부서 중의 핵심부서인 셈이다. 화학·물리학·미생물학·유전공학·식품공학 등을 전공한 북한 내 소위 석학에 해당하는 연구인력이 중추적 역할을 한다. 장비와 시약도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쓸 정도로 엄선한다.

청암산연구소는 호위사령부(김정일 경호대) 제965군부대로 불린다. 평양시 용성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김정일과 직계가족(김정은, 고영희)이 섭취할 식품과 질병, 건강관련 연구사업을 한다. 120여 명의 고위학력 연구사와 280여 명의 보장성원(보조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청암산연구소 근무자들은 다른 연구소와 달리 모든 구성원이 군복을 입고 일한다. 비밀엄수가 철저해서 아직도 이 연구소에 대한 실체 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북한 내 고위소식통은 "(이 연구소에)2009년 2월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만청산연구소는 금수산의 사당경리부(이후 73총국으로 바뀜) 소속으로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있다. 이 연구소는 김씨 일가의 특수생활과 관련된 모든 행사에 참가하는 최측근에게 제공할 식품과 질병, 건강을 챙기는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서 말하는 행사는 1호 행사 혹은 김씨 관저와 초대소 등에서 열리는 행사를 일컫는다. 70여 명의 고위학력을 가진 연구사를 위주로 총 130여 명의 연구원이 배속돼 있다.
기초과학원에는 700여 명의 고위 연구사 등 1800여 명이 근무한다. 김씨 일가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식품과 건강관련 프로젝트의 기초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들 3개 연구소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관련 연구사들을 별도로 배치해 놓고 있다. 이들까지 합치면 3000여 명이 넘는 박사급 이상의 연구사가 김씨 일가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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