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임컴퍼니 '리체데이' 내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대표적 마임컴퍼니 '리체데이'(총감독 발레리 미네에프)가 내한해 1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리체데이는 68년에 창단된 비언어 포퍼먼스 단체로, 단순한 광대의 몸짓을 마임의 난이한 테크닉과 결합해 웃음과 애수를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리체데이는 일정한 줄거리와 대사없이 갖가지 소품과 음악, 팬터마임을 이용해 웃음과 눈물, 쾌락과 비애를 치밀하게 엮어낸다. 등장인물을 각기 다른 마스크를 쓰고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체험케 한다는 것.

특히 소품을 이용한 테크닉은 깜찍함과 익살을 동시에 안겨준다. 배우가 구름과 번개, 무지개 모양의 소품을 들고 나와 구름이 일어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린 다음 무지개가 뜨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말머리가 달린 긴 막대기를 타고 등장해 말발굽 소리에 맞춰 무대를 빙빙 돌기도 한다.

리체데이는 러시아 전형의 광대극에 코메디와 비극을 결합한 것으로, 최근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텀프와 탭 덕스같은 비언어 퍼포먼스보다 시대적으로 훨씬 앞선다는 게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서울예술기획의 설명이다.

이 공연단은 모스크바 정부행사뿐 아니라 동.하계 올림픽에도 초청됐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헝가리, 브라질, 호주, 중국, 일본, 인도,베트남 등 안 가본 나라가 없을 만큼 활발하게 국외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내한 공연단은 레오니드 레이킨, 발레리 게프트, 안바르 리바보프, 안나 오를로바 등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배우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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