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전원에 금강송 씨앗 … 주민들이 힘 모아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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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손에 건네지는 교장·주민의 작은 선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 양정초등학교 박영수 교장은 18일 졸업생 132명 전원에게 금강송 씨앗을 나눠준다. 박교장이 교내 급식실과 유치원 옆 소나무의 솔방울을 따서 씨를 받은 것이다. 선물에는 ‘한그루 나무가 숲을 이루지 못하랴’라는 제목의 소나무 키우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도 첨부된다. 박교장은 “소나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바르게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골 미니학교인 두서초등은 18일 졸업생 14명 전원이 20만~30만원씩의 장학금과 학용품을 받는다. 학부모·총동창회·이장·마을청년회가 의기토합해 졸업식을 마을축제로 만들면서 전달한다.

 19일 졸업식이 열리는 서생초등도 졸업생 17명 전원에게 5만~25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장학금 마련에 힘을 보탠 우체국과 농·수협·학부모회·사찰장학회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모교와 지역주민 모두가 졸업생들의 앞길을 지켜보며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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