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우수 중·고교생 특강사업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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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남 스타 강사 동원해 지역 인재를 키우자.” 충남 아산시의 올해 역점 사업이다. 아산시는 3월 신학기부터 내년 2월까지 1년간 지역 일부 중·고교 학생을 선발, 집중 교육을 시키는 ‘우수 학생 전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이를 위해 예산 7억원을 편성했다. 우수학생 전담 프로그램 운영은 복기왕 시장의 공약이다. 선발 대상은 아산지역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3학년 등 250명이다. 이들은 시와 아산시 교육지원청이 마련한 별도의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시는 이들 학생들에게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을 집중 가르친다. 수업은 토요일과 방학기간을 이용,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4∼8시간, 방학기간에는 하루 종일 수업한다. 강의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중인 유명 학원 강사가 맡는다. 강사에게는 시간당 20만원의 강사료를 준다.

 아산시가 우수 학생 특강사업에 나선 것은 지역 인재양성이 절실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언어, 수리영역,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수험생을 배출한 기초단체 조사에서 아산은 232개 전국 기초단체 중 148위에 그쳤다. 충남 도내 16개 자치단체 중 1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시는 이에 앞서 2007년부터 연간 3억원을 들여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우수 학생을 선발해 집중 교육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선발 학생 강의를 교사에게 주로 맡겼다. 시 관계자는 “교사의 경우 다양한 교육일정을 소화하는 문제점 때문에 집중 교육에 제한이 많았다”며 “이번은 효과적인 집중 교육을 위해 예산을 크게 늘리고 강사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산학부모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공교육을 강화해야 할 지자체가 사교육을 장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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