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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2차전지 시장공략 '불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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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2차 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휴대폰.노트북PC 등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차전지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와 함께 21세기 정보전자산업을 이끌어갈 핵심부품. 전세계적으로는 올해 약 25억달러(3조원)시장 규모에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 규모만 올해 4천억원, 내년 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및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한.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 분주한 발걸음〓올 3월 국내 최초로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 양산을 시작한 LG화학은 최근 생산라인을 월 2백만개 규모로 증설, LG정보통신에 납품하는 한편 중국.대만.홍콩 등으로의 대량 수출에도 나섰다.

차세대 2차전지로 꼽히는 리튬폴리머 전지 개발에는 한일베일런스가 가장 앞서 있다. 한일시멘트와 미국 베일런스사가 합작한 한일베일런스는 연내 국내 최초로 1백만개 규모의 리튬폴리머 전지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관도 1천7백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2차전지 공장을 완공, 내년부터 월 2백만개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및 리튬폴리머 전지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 시제품을 생산 중인 SKC는 7백억원을 들여 내년 후반엔 월 1백50만개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추는 한편 내년 초까지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새한도 2차전지를 21세기 핵심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내년 하반기께 외국사와 합작으로 리튬폴리머 전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2차전지란〓충전해 다시 쓰는 전지로 휴대폰.노트북PC.캠코더 등에 사용된다. 과거엔 니켈카드뮴전지.니켈수소전지 등이 주류였으나 97년 이후엔 리튬이온전지에 이어 리튬폴리머 전지 등 차세대 전지들이 속속 개발, 양산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의 85%를 소니 등 일본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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