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포함 선원 43명, 피랍 124일 만에 금미호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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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김대근씨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305호(241t)가 9일 석방됐다. 납치 124일 만으로, 배에는 김대근(55)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 등 한국인 2명이 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재 금미305호가 소말리아 연안에서 공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유럽연합(EU) 함대 소속 함정 1척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원양어선인 금미305호에는 한국인 2명 외에 중국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이 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해적들이 선원들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조건 없이 (선원들을) 데려가라고 한다고 (한국에)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금미호 김 선장이 소말리아 인근의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연락했고 이 기구가 청해부대로 연락을 취했다”며 “해적들은 선원들의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자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정부는 금미호와 가장 가까이 있던 핀란드 군함에 연락해 호위를 부탁했다. 금미호는 선원이 가장 많은 케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우리 시간 오후 4시30분)쯤 소말리아 영해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게잡이 어선인 금미305호는 케냐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해적에게 나포된 뒤 모가디슈 북쪽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에 억류됐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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