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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가볼 만한 전통문화 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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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가족들과 좀 더 알차게 연휴를 보내고 싶다면 우리 지역 명소에 눈을 돌려보자. 우리 고장의 옛 이야기를 배우고 선조의 얼과 전통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성남용인 문화관광해설사가 추천하는 지역 내 전통문화 공간을 둘러봤다.

유적지 찾아 내 고장 역사 알기

 성남문화원 문화해설사 서종철 회장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 둔촌 이집 묘역(성남시 하대원동)을 권했다. 이집은 고려 후기 문인으로 광주 이씨의 중시조다. 해박한 지식과 글솜씨로 이름을 떨쳤으며 정몽주·이색·이숭인 등 문인들과 교류했다. 임금을 향한 충절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공민왕 17년 승려 신동의 비행을 비판한 후 낙향했다. 이 집의 무덤인 이곳은 1993년 성남시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경기도기념물로 변경됐다. 서 회장은 “이집의 삶을 통해 충절, 효사상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곤 한다”며 “묘역도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묘는 부인과의 원형 합장묘다. 묘역에 혼유석, 상성, 4각 향로석, 장명등, 4각 망주석, 문인석 등 다양한 석물(돌로 만들어 무덤 앞에 세우는 여러 가지 물건)이 있다.

 서 회장은 남한산성도 추천했다.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조상들이 쌓은 성곽, 행궁 등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제안한 5개 코스의 탐방로는 시내에서 가깝고 역사·자연을 접하기 좋다. 첫 번째 탐방로는 산성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산성 종로에서 출발한다. 이 코스는 조선시대 무기제작을 관장했던 침괘정, 임금이 마신 우물인 어정, 사당인 청량당, 군사를 지휘하던 수어장대 등 숲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적 장소로 이어진다. 그외 자세한 탐방로는 홈페이지(www.ggnh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제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재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남한산성역사관에 들르면 된다. 남한산성 교차로에서 동문쪽 주차장 안쪽에 있다.

 서 회장은 “중앙공원, 율동공원도 우리 지역의 옛 인물을 알 수 있는 장소”라며 “공원 내 산소·서당을 돌아보며 고장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속문화 체험으로 신명나는 명절 쇠기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전통문화 체험이다. 용인시 문화관광해설사 차경난 회장은 “한국민속촌은 전통생활을 체험하고 다양한 명절 세시풍속을 익히기 적합한 곳”이라며 “날이 너무 춥다면 야외보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찾으라”고 귀띔했다.

 한국민속촌은 2일부터 6일까지 온가족이 세시풍속을 배우고 명절을 즐길 수 있는 ‘설맞이 민속 한마당’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설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가정의 평안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새해기원행사와 민속체험 행사로 진행된다. 소원성취 12거리 큰굿 한마당과 큰북공연단체 뿌리패예술단의 대북공연 등 흥겨운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대북공연에서는 새해 소원성취를 담은 웅장한 북소리를 들려준다. 정초고사,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새해 소원지 올리기 등은 가정의 한해 소원을 기원할 수 있는 행사다. 한 해의 신수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보기, 액운을 막아보는 세화찍기와 재수부적찍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봄맞이 세시풍속 중 하나인 입춘문 쓰기 체험행사도 열린다. 제기차기,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는 매년 큰 인기를 얻는 체험이다. 연·제기·윷 등 전통놀이기구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있다. 명절 세시풍속을 맘껏 즐기고 싶다면 설날 복 떡 한마당을 권한다.

▶문의=031-288-2930

[사진설명] 이번 설 연휴에는 선조들의 삶을 느끼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돌아보자. 사진은 한국민속촌의 설맞이 민속한마당 모습.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한국민속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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