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고려인 사회 재조명…SBS 〈그것이 알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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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 발효되는 재외동포법을 놓고 아직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법이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로 적용대상을 제한, 지난 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해외로 이주한 중국동포 200만명과 고려인 50만명, 무국적 재일동포 15만명 등은 자동적으로 법의 혜택밖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보완대책을 내놓긴 했으나, 이들 사이에서는 조국이 자신들을 버렸다는 일종의 배신감이 여전히 팽배해 있는 상태이다.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0일 밤 10시 50분 이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가운데 러시아의 고려인 사회를 들여다본다.

지난 37년 스탈린 집권 당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은 소련 붕괴 후 이곳에 이슬람 민족주의 열풍이 불면서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내전이 빈번한 타지크 지역의 고려인들은 이슬람 민족주의의 최대 희생자들이다. 타지크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20-30년씩 일해온 직장에서 쫓겨나고 재산을 빼앗기는 등 생활터전을 잃었다.

그 중의 하나인 표드르 안씨. 사막을 옥토로 일구면서 자식들에게 자신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하지 않으려고 갖은 고생을 했지만 내전으로 자신의 전철을 대물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 프로는 이런 고려인들의 사례를 취재, 이 문제가 우리 국민이 같은 민족으로서 함께 풀어가야할 과제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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