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선발의 이유에 집착하라

중앙일보

입력

[신간] 입학사정관제 족집게 특강
이현택, 송보명, 조현우 공저. 1만4000원. 상상공간

올해에도 입시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역시 입학사정관제다. 대학들은 앞다투어 ‘창의적 인재를 키운다’며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학부형들은 여전히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언론에 나오는 교육 전문가들은 ‘잠재력’ ‘비전’ ‘창의력’ 같은 그럴듯한 단어만 내세우기 바쁘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교육 분야에서 뛰고 있는 강사들, 전직 교사, 교육 담당 기자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는 스펙 사이트의 운영진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학사정관제를 ‘선발의 이유’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인 잠재력, 꾸준한 준비, 학교생활을 통한 역량강화라는 명제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포트폴리오 구성, 면접 등 입학사정관제 제반 준비에 있어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설득하라’고 이야기한다. 학부형을 위한 액션플랜으로 제시된 것 역시 ‘선발의 이유’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책은 다섯 파트로 구성돼 있다. 현직 입학사정관과의 인터뷰를 곁들인 입학사정관제 분석, 선발의 이유를 설득하는 입학사정관제 준비 방법, 잠재력을 키우는 스펙 쌓기, 자신을 어필하는 자기소개서, 면접관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해하는 면접 등이다.

사교육계에서는 ‘명문대에 진학하는 데에는 학생의 실력이 7할, 부모의 입시 정보가 3할’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별로 전형 방식이 다르고, 한 대학 안에서도 여러 종류의 선발 유형이 존재해, 입시 정보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빗댄 말이다. 그 입시정보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기 위한 발칙하면서도 쏠쏠한 책이다.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