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흑두루미를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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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전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에 불과한 진귀한 새, 흑두루미. 전남 순천만은 시베리아에서 서식하던 흑두루미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세계적인 월동지다. 올 겨울에도 500여 마리가 찾아왔다. 그런데 최근 구제역에 이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면서 순천만에 비상이 걸렸다.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에서 흑두루미 14마리가 AI에 감염돼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즈미시로 가기 전 경유지인 순천만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즈미시의 흑두루미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체 개체수의 90%가 밀집해 있는 이즈미시에 질병이 발생할 경우, 흑두루미의 멸종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순천만이다. 그간 겨울철새 탐조 등 생태 프로그램이 인간중심의 노력이었다면, 이제는 흑두루미의 생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EBS ‘하나뿐인 지구’가 27일 밤 11시 10분 ‘흑두루미 생존의 최전선, 순천만’ 편을 방영한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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