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절반 이상이 5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넘는 등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 16척중 5천TEU급 이상 초대형은 10척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 20척중 5천TEU급 이상은 11척이며 대우중공업은 4척 중 3척이 5천TEU급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올해초부터 지난달까지 발주된 5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69척으로 발주선가만도 4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지난 80년대에는 3천∼4천TEU급이 주종을 이루다가 90년대 들어 대형화 추세가 빨라졌고 2000년대에는 5천TEU급 이상 초대형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의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해운회사들의 경쟁적인 전략적 제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0년대 들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경제가 실현되면서 3∼4개 대형 해운회사들이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로 불리는 컨소시엄을 구성, 글로벌서비스망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해운회사들은 비용절감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적으로 5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도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