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역 설 성수품 가격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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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장을 기대하던 상인들은 “가격만 물어 볼뿐 선뜻 지갑을 여는 손님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설 쇠기가 겁난다. 안 오른 물건이 없어 장보기가 두렵다. "설 차례상도 차려야 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 설빔도 한 벌씩 준비해야 하는데… 고향 찾아오는 손님들 먹을 거리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텐데…” 주부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찬우 기자

대형 할인매장 46.5% 인상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아산지부 소비자상담실에서 17~18일 이틀 동안 대형할인매장(2곳)과 수퍼마켓(11곳), 재래시장 등 유통업체를 돌며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다. 걱정이 쌓여가는 주부들의 알뜰한 장보기를 돕기 위해서다.

 곡류, 과일류, 야채류, 수산물, 축산물, 공산품 등 설 성수품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예상비용(4인 가족 기준)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설 기본 차례상 예상비용을 추정한 결과 전체 평균은 20만1440원으로 지난해에 16만7395원에 비해 20.3%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할인 매장은 23만7660원으로 46.9%가 인상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수퍼마켓은 SSM(기업형 수퍼마켓) 19만8502원, 일반수퍼마켓이 19만6541원으로 평균 18.5% 인상, 재래시장은 17만1324원으로 8.8% 인상된 것으로 조사되어 재래시장 인상률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 보다 대형할인매장이 38.7%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무(88.4%), 배(72.6%) 가장 많이 올라

인상품목도 많고 인상폭도 높은데 반해 내린 품목은 하락폭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가격을 업태 별로 비교해 보면 대형할인매장이 비싼 품목이 11개 품목, SSM이 9개 품목, 일반수퍼마켓이 7개 품목, 재래시장이 4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싼 품목의 경우 대형할인매장이 4개, SSM이 4개, 일반수퍼마켓이 11개, 재래시장이 12개 품목으로, 품목별 가격도 재래시장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무다. 88.4%가 올랐다. 다음으로 배의 경우 72.6%, 깐녹두(57.6%.국내산), 돼지고기(40.8%) 순으로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최고가와 최저가 편차를 살펴보면, 단감이 522.5%로 가장 큰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사과가 330.2%, 배가 245.0%, 숙주가 233.3%, 시금치가 188.2%, 대추가 188.0%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 확인, 가격비교는 필수

설날이 열흘 남짓 남아있는 시점에서 설 성수품 가격은 조금씩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 확인과 가격비교는 필수다. 조금만 발 품을 팔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설 성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쌀 때 미리 사 두어도 되는 상품은 미리 구매하는 것도 지혜다. 저렴한 가격대의 대체 상품이 있는지도 따져볼 일이다.

 박수경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아산지부 소비자상담실 사무국장은 “계속되는 한파와 구제역 확산, 유가 급등 등으로 서민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부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 물가를 잡는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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