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자금 저승사자’ 레비 후임에 코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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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튜어트 레비, 데이비드 코언(왼쪽부터)

미국의 대(對)이란 및 북한 경제제재를 지휘해온 스튜어트 레비(47)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레비 차관은 “사직서가 백악관에 오늘(24일) 도착할 것”이라며 “향후 거취를 결정할 때까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예정으로 앞으로 한 달 동안 재무부에서 더 근무한 뒤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레비 차관의 후임으로 오랜 동료인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보가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스튜어트가 (오바마 행정부에) 합류할 당시 그는 6개월간 머무르기로 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이런 일(사임)에 완벽한 시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책이나 대통령의 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비 차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에서 활동한 인물로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유임된 소수의 인사 중 한 명이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재무부에 합류해 미국의 적대국들에 대한 경제제재 도입을 주도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특히 아시아·중동과 유럽 각국을 오가며 이란 및 북한을 겨냥한 경제제재 동참을 촉구했으며, 2004년부터는 재무부의 테러·금융정보담당 부서를 미 국가안보의 핵심 기구로 키워 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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