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하던 특판예금 다시 나오긴 했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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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행권 특판예금이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특판예금을 내놓은 곳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외환은행은 창립기념일(1월 30일)을 맞아 25일부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EB나눔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1년제 ‘예스 큰기쁨예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금리를 더 얹어줘, 최고 4.35% 금리를 제공한다. 2년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겐 연 4.4%까지 준다. 특판예금 판매금액의 0.1%는 외환은행 나눔재단에 출연해 사회공헌 기금으로 쓰인다. 1년제는 100만원, 2년제는 5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매년 창립기념일을 즈음해 특판예금을 판매해 왔다”며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중엔 제주은행이 특판예금을 다음 달 말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길 기원하는 상품으로, 가입 시 창구에서 전화투표에 참여하면 최고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6개월 만기 시 최고 연 3.6%, 1년에 최고 4.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연말·연초에 특판예금을 파는 건 은행권의 연례행사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특판예금이 뜸했다. 이미 곳간을 두둑이 채운 은행들이 굳이 고금리를 주며 예금을 끌어올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특판예금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올 들어 대출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예금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 내외(1년제)를 기록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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