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내부 인력시장에 직원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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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 시행하는 드래프트제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에 도입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위 공모제’와 함께 ‘직원 드래프트제’를 도입, 내달 정기인사 때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직원 드래프트제는 6급 이하 공무원 대다수를 내부 인력시장에 내놓고 실·과·국장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서 쓰는 방식이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능력이나 성과보다 청탁에 의존해 자신의 인사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무원을 도태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간부들의 근무평정이 부하 직원들의 능력 발휘에 좌우되는 만큼 정실에 얽매여 무능력자를 선발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위공모제는 구청 초급간부인 계장급(6급)을 대상으로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했다. 기피부서나 격무부서, 주요부서에 공모를 거쳐 희망자를 배치하고, 성과를 낼 경우 승진시 인사특전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히 5급 발탁승 진 대상자는 반드시 공모직위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서 승진시키기로 원칙을 정했다. 해운대구는 이달 초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위 공모제에 해당하는 15개 직위를 결정한 데 이어, 17일에는 6급 팀장을 대상으로 근무신청도 받았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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