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 재개발 아파트 쏟아진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박일한기자]

올해 서울에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60% 이상은 재개발 사업지에서 나오는 물량이다. 38개 단지 3만2700여 가구에 이른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7700가구 정도다. 동대문·마포·성동·영등포·은평구 등 입지 여건이 좋은 도심과 뉴타운이 많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재개발 사업지는 대부분 교통여건이 좋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는 노릴 만하다"고 설명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12곳이나 된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마포구 아현3구역 푸르지오래미안이 3241가구(일반분양 244가구)로 덩치는 가장 크다. 3월 나오는 동대문구 전농7구역 래미안전농3차도 2397가구(일반 506가구)로 초대형 단지다.

일반분양이 많은 곳은 7월 분양하는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래미안위브 2421가구(일반분양 1087가구)와 8월 분양하는 왕십리3구역 푸르지오래미안 2101가구(일반분양 836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다소 비쌀 듯…상한제 피한 물량

분양가는 예상보다 다소 비싸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하는 재개발 아파트는 2007년 말 관리처분을 마쳐 대부분 분양가상한제를 피했다.

2008년부터 경기가 나빠져 분양이 지연된 데 따라 사업비 부담이 늘어난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예컨대 올 3월 분양할 예정인 하왕십리동 왕십리2구역 일반 분양가는 3.3㎡당 2000만~21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 지역 인근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700만원 정도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서울 도심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2000만원 안팎에 책정될 예정”이라며 “대형은 가격 부담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지난해 강동구·동작구 등지에서 분양한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성적은 크기별로 나뉘었다”며 “올해도 중소형은 무난히 마감하겠지만 대형은 고전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는 조합원 입주권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20~30% 싸게 분양받고 로열층도 우선 배정받는다. 서울 왕십리2구역 159㎡형의 일반분양 예정가는 10억원 이상이지만 조합원 매물은 9억원대 초반에도 나와 있다.

왕십리뉴타운 인근의 청마루공인 최용수 대표는 “조합원 매물 가운데 중소형은 일반분양 예정가와 비슷하지만 대형을 배정받을 수 있는 물건은 분양가보다 5000만~1억원 싼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원 입주권을 사려면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재개발 아파트로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웠다면 해당 사업지의 내부 사정을 확인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조합과 시공사 간 일반분양가 조율에 난항을 겪거나 조합원 간 소송을 벌이는 곳이 많아 분양이 예정보다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소송 등으로 분양이 연기되면 결국 조합원 부담이 늘고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재개발 아파트가 예정대로 분양할 수 있을지 해당 조합이나 인근 중개업소에 수시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