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탁구] 절대강자없이 접전 벌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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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현 삼성생명)이 독주했던 한국여자탁구계가 최근 들어 절대강자가 없이 물고 물리는 혼돈기를 맞았다.

이는 94년 말 창단한 현대백화점 탁구단 소속 선수들의 기량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이 삼성생명 은퇴선수인 김분식을 설득, 영입하는 등 팀을 정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면 박해정,유지혜,이은실 등 국가대표 3명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이전보다 전력이 약화돼 90년대 후반 누려 온 `절대강자'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절대강자가 사라지고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자 그동안 별 볼거리가 없었던 한국탁구계에는 새로운 먹이사슬이 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이 현대에, 현대는 삼성생명에, 삼성생명은 대한항공에 각각 강해 '삼성생명→현대→대한항공→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이다.

5일 끝난 추계실업연맹전에서도 이 먹이사슬은 되풀이됐다.

특히 리그전으로 벌어진 여자단체전에서 세 팀이 모두 2승1패였고 세트 득실까지 같아 참가 4팀중 3팀이 공동우승하는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대통령기대회에서도 이 먹이사슬은 그대로 나타났고 10월 전국체전에서도 대한항공이 현대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으나 `천적' 삼성생명에게 패해 먹이사슬을 깨지 못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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