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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3D 올림픽으로 대한민국 마케팅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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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정진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영화감독

지난해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 기준 3.5% 감소했다. 하지만 전국 매출액은 오히려 3.8% 증가했다. 전년 대비 약 960억원 증가한 수치다. 돈 되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러한 수치를 분석해 보면 흥행 1위에 오른 3D 영화 ‘아바타’의 힘이 크다. 10위권 밖이지만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3D 영화 다섯 편도 거들었다. 지난해가 ‘아바타’를 통한 3D 영화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다양한 3D 영화의 광풍이 더욱 거세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러한 3D 영화의 인기를 앞세워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은 48.1%로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는 대규모 3D 영화제와 산업쇼 개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자국 내 브랜드인 하이얼을 앞세운 대규모 물량 공세로 3D 영상 관련 산업을 선점하려고 한다. IT강국 대한민국이 3D 산업을 중국에 내주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의 한 부분이 3D 관련 산업이다. 3D 관련 영상 콘텐트는 향후 국가 미래 산업을 좌지우지할 핵심 동력 산업임에 틀림없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의 3D 영화제와 관련 산업 쇼를 위한 3D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이유다.

  3D 산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대한민국을 경제 후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도약시킨 건설,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 산업의 밑바탕에 바로 3D 산업이 있다. 3D 산업은 영화, 게임, 영상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건축, 우주공학, 디자인, 의료 기술, 위성 등 국가 미래 신성장 산업의 전 분야에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이제 3D 콘텐트와 두뇌 개발에 전력을 쏟아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온 국민이 총력을 기울였듯이 이제 세계적 3D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 현재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상당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는 다양한 3D 관련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서울 3D영상개발센터도 설립됐고,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된 3D 산업 육성에 발맞춰 영화진흥위원회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LG는 2011 CES 산업쇼에서 향후 3차원 입체영상산업을 세계 가전업의 핵심으로 인지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3D 산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올해에는 ‘제7광구’와 같은 본격적인 블록버스터급 한국 3D영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3D 관련 국내·외 분위기는 상당 부분 조성돼 있다. 문제는 누가 선점하느냐다. 영상·전자 산업 전 분야의 리더들과 유력 인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제임스 캐머론을 위시한 할리우드 3D 영화 거장들과 유럽 등 기타 국가들의 3D 영화와 관계자들을 대한민국으로 불러 모아 전자산업이 중심이 되는 영화제와 산업쇼를 동시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전 세계 3D 산업을 주도해야 한다. 그 장소는 과학도시인 대전이나 한국의 관문 인천 또는 관광 산업 도시 제주 그리고 수도 서울 어디든 상관이 없다. 이제는 3D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을 새롭게 마케팅할 때다.

김정진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