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20일 협력사들에 그룹 자금을 부당 지원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홍동옥(63) 여천 NCC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강수사에서 홍 사장이 계열사 한화S&C 주식을 김승연 회장의 아들이 저가로 매입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초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위장 계열사들에 수천억원의 그룹 자금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이 보장돼야 할 사안’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회사 부동산을 김 회장 측에 헐값으로 넘기거나 위장 계열사의 부동산을 고가로 사 준 혐의로 김관수(59) 전 한화국토개발 대표(현 한화이글스 대표)와 김현중(60)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선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