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골프 한류, 인도네시아 골프구단 창단으로 첫 발 디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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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MFS 전재홍 사장과 인도네시아 프로 골프 선수들이 자카르타에서 17일 열린 이루다 골프구단 창단식에서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MFS 제공]


국산 골프클럽 업체 MFS골프가 해외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MFS골프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이루다(IRUDA) 골프구단 창단식’을 하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루다는 MFS골프의 새로운 브랜드. ‘뜻한 대로 되게 하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이루다’를 과감하게 골프클럽 브랜드명으로 사용한 것이다. MFS골프는 이날 창단식을 통해 인도네시아 프로골프투어의 정상급 프로 11명에게 골프 클럽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루다 골프구단에 소속된 인도네시아 프로골퍼들은 앞으로 ‘이루다’ 브랜드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날 이루다 골프구단 창단식에는 인도네시아 프로골프 투어의 정상급 선수 11명과 골프협회장, 현지 방송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MFS 샤프트

MFS골프 전재홍 사장은 “우리나라 골프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프로골프 투어에서 60승을 거둔 프로골퍼 마한 나심은 “이루다는 한국 최고의 골프 브랜드라고 들었다. 이렇게 좋은 골프클럽을 갖게 됐으니 앞으로 좀 더 나은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 골프클럽으로 널리 알려진 MFS골프가 국내 투어가 아닌 인도네시아 프로골퍼들에게 골프 클럽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4000만 명이 넘는 데다 천연자원이 풍부해 최근 신흥 공업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골프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MFS골프가 인도네시아 골프 시장에 진출한 이유가 됐다. MFS골프가 ‘이루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이루다’가 인도네시아 전설의 새인 ‘가루다’와 발음이 비슷해 현지인들이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MFS골프는 ‘이루다’와 함께 역시 순우리말인 ‘오직(Ozik)’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다.

MFS골프 전재홍 사장은 “맞춤 골프클럽뿐 아니라 오직, 이루다 등의 브랜드를 단 기성 골프클럽을 앞세워 해외 유명 골프클럽과 당당히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는 나이키, 독일에는 아디다스, 중국에는 이닝이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국내에는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다”며 “오직과 이루다 등 순우리말을 단 골프클럽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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