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동비용 12.2% 증가…'정리해고 퇴직금'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임금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 기업들이 부담하는 노동비용은 전년에 비해 12.2%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퇴직금을 제외하면 인건비는 물론 사내근로복지기금.주거비용.교육훈련비 등 간접노동비용이 줄어 기업체의 노동비용 부담은 전년에 비해 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노동부가 10인 이상 기업체 2천50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98년도 노동비용 지출현황에 따르면 기업들의 노동비용은 지난해 1인당 월 233만7천원으로 97년(208만2천원)에 비해 12.2% 증가했다.

구성별로는 특별급여를 포함한 임금(직접노동비용)은 지난해 141만5천원으로 97년(154만3천원)보다 8.3% 감소했다.

반면 퇴직금.법정복리비(국민연금.의료보험.고용보험 등). 교육훈련비. 법정외 복리비(식대.학비.경조사.주거비 등) 등 간접노동비용은 97년 53만9천원에서 지난해에는 92만3천원으로 71.1%가 증가했다.

특히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퇴직금 지급이 크게 늘어 97년 1인당 월 22만9천원에 불과하던 퇴직금 비용이 지난해에는 61만8천원으로 170.5%나 증가했다.

또 국민연금 부담요율 인상과 고용보험.의료보험료 인상으로 법정복리비도 97년9만8천원에서 98년에는 12만2천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퇴직금을 뺀 직.간접 노동비용은 97년 1인당 185만3천원에서 지난해에는 172만원으로 7.2% 감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전체 노동비용은 증가했으나 퇴직금을 제외한 간접노동비용은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그만큼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