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현빈, 고마워… 베를린 가는 영화 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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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빈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만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주연배우 현빈(29) 덕분에 활짝 웃게 된 영화들이 있다. 다음 달 10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다.

‘색, 계’의 스타 탕웨이(湯唯·탕유)와 현빈이 만나 화제가 됐던 김태용 감독의 ‘만추’는 비경쟁인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멋진 하루’‘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 연출, 임수정·현빈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쟁 부문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파란만장’(단편 경쟁 부문)과 나란히 초청받았다. 두 영화는 각각 다음 달 17일과 24일 1주 간격으로 개봉된다.

 ‘만추’는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일정을 잡는 데 난항을 겪었다. 제작사와 배급사 간에 원하는 개봉 시점이 달랐다.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이에서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은 채 몇 달을 끄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서 “영화 제목은 만추(晩秋·늦은 가을)인데 이러다 봄에 개봉하는 것 아니냐”라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시크릿 가든’이 인기를 끌자 전격적으로 개봉이 결정됐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기공연영상위원회(위원장 조재현)가 한국영화 투자를 위해 만든 경기영상펀드의 ‘G Cinema’ 1호 작품이다. 지난해 가을 촬영을 마쳤으나 현빈의 드라마 촬영과 군입대 스케줄 때문에 개봉을 늦췄다. 제작비가 10억원이 안 되는 저예산영화라 마케팅비가 충분하지 못했다. 은근히 ‘현빈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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