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곽태휘 PK 허용, 경기가 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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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경기 시작한 지 9분 만에 두 골. 손쉬운 대승이 예견됐다.

 그 좋던 흐름을 곽태휘가 끊었다. 수비에 치중하던 인도가 처음으로 공격에 나선 전반 12분, 곽태휘의 쓸데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1-1에서 2-1이 됐을 때와 2-0에서 2-1이 됐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인도에 대승을 거둬야 8강에서 난적 이란을 피할 수 있는 한국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여유 있게 게임을 주도하던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이 흐트러졌고,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인도 선수들은 기가 살았다.

10분 동안 헤매던 한국은 23분, 구자철과 지동원의 콤비 플레이로 다시 한 골을 넣어 한숨을 돌렸지만 뭔가 찜찜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정상적인 필드 플레이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작다. 페널티킥이나 문전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이라면 그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반대로 강팀 입장에서는 문전에서의 반칙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런데 곽태휘는 바로 그 기본적인 것을 놓쳤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이었음에도 공중볼 싸움에서 자리를 뺏기자 뒤에서 무리하게 헤딩을 하려다 반칙을 했다. 3-1을 만든 직후인 전반 25분에도 페널티 아크 바로 앞에서 반칙으로 직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곽태휘는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도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게임에서 내준 세 골 중 두 골이 모두 곽태휘의 페널티 반칙으로 내준 골이다. 곽태휘는 뛰어난 중앙 수비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안심을 시켜줘야 하는 위치이기에 더 아쉽다.

손장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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