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들어오실 분 모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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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전세난이 확산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 전셋값 움직임이 거의 없고 전세 물건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이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쏠린 경기도 고양·파주·남양주시, 인천 송도 등이다.

 인천시 송도동 이태화 공인중개사는 “올 상반기 5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송도에서는 오히려 세입자 구하기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억2000만원이면 송도동 센트럴파크 1차 129㎡형(이하 공급면적)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식사동 임현일 공인중개사는 “식사동 벽산블루밍 130㎡형의 경우 1억5000만원 선에 전세 물건이 많이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면적형의 일산신도시 내 아파트 전셋값이 2억5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1억원가량 싼 가격이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김포시 걸포동 파라곤오스타 112㎡형의 경우 최저 1억2000만원 선에 전세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입주하는 단지에서 전셋집을 구할 때는 주의할 게 있다.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계약한 집주인들이 분양가의 6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은데 일부 단지는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아 금융기관의 최권 최고액(대출 약정 시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은 금액)과 전셋값을 합할 경우 시세를 웃돌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수요자라면 대규모 입주단지 인근 기존 아파트를 알아봐도 좋다. 올해 4872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하는 고양시 덕이동의 기존 아파트는 112㎡형 전셋값이 1억원 수준이다. 인근에 살던 기존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로 전셋집을 옮기면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오히려 떨어진 경우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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