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귤 간벌사업 지원금 절반 줄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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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는 올해부터 감귤 생산량 조절을 위해 감귤나무의 50%를 솎아 내는 간벌사업에 대한 지원금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감귤 농가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올해 600㏊의 감귤원을 대상으로 간벌사업을 벌이되, 전체 사업비 6억원 가운데 3억원은 해당 농가에 부담시킨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간벌사업 비용을 모두 지원해 왔다.

 간벌은 농협이 작업단을 구성, 농가의 신청을 받아 2~4월 대행해 준다. 간벌을 하면 감귤나무에 햇빛이 잘 비치고, 바람이 잘 통해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감귤 열매를 따 내는 농가에 지원하던 직불제 또한 폐지된다. 도는 2009년 과잉 생산이 예상되자 감귤원 1641㏊를 대상으로 수확 4∼5개월 전에 열매를 모두 솎아 내도록 한 뒤 ㏊당 225만원씩 모두 33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강대성 제주도 감귤정책과장은 “감귤 농가들이 너무 행정 지원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농가의 책임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농가는 품질을, 농협은 유통을, 행정은 정책을 책임지는 등 역할을 확실히 분담해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감귤은 2009년의 경우 재배면적이 2898㏊, 생산량이 74만여t, 조수입이 6111억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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