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만든 종이 옷걸이 한해 600만개 판매 ‘대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1년여 전 캐나다의 가정주부 리 메도우즈는 6세 된 아들로부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소용 옷걸이를 버리는 것을 본 아들의 “옷걸이를 종이로 만들 수는 없나요”라는 질문에 착안,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 옷걸이 ‘스마트 행어’를 개발했다. 스마트 행어는 세탁소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600만 개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외에서는 생활 속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녹색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KOTRA는 18일 발간한 계간 ‘그린 리포트’(통권 10호)에서 생활 속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대박을 터뜨린 20개국의 녹색창업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목욕을 즐기는 일본인에게 수도 요금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사용한 목욕물을 옷을 세탁하는 데 재활용하고 싶은 욕구가 많다. 하지만 목욕을 할 때 사람 몸에서 나오는 지방과 노폐물 탓에 빨래가 잘 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2008년 에가와(惠川)상사는 이 문제 해결을 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에서 힌트를 얻었다.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부직포를 주성분으로 해 목욕물 속에 넣어두기만 하면 몸의 노폐물과 지방분을 흡수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네덜란드 광고회사 사장 출신인 짐 보웨스는 엄청난 양의 옥외 광고물이 폐기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광고 문안을 새긴 본(template)을 옥외 보도나 벽에 대고 고압력 워터스프레이로 문안을 따라 먼지를 씻어내는 방법을 2008년 고안해냈다. 그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잉크와 펜을 사용하지 않는 이 친환경 광고기법을 소개해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 100% 생분해되는 바이오 비닐봉지(스위스 기업 바이오 어플라이)와 대나무로 만든 칫솔(호주 기업 인바이어런멘털 투스브러시)도 녹색창업 아이템으로 소개됐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