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연속극 '남의 속도 모르고', 유동근 코믹연기 변신

중앙일보

입력

3일 오후 3시 MBC 10층 회의실. '사랑해 당신을' 의 후속인 새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 (밤8시)의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자리를 잡고 있는 연기자들의 면면이다.

나문희.신애라.이재룡.유동근.이미숙.송윤아.박정철.윤미라.홍학표 등 연기자들의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 방송계에서 '흥행보증수표' 로 통하는 간판급 스타들은 아니지만 틈틈이 이미지 변신을 보여온 실력파 연기자들이다.
또 스타라 하더라도 언제나 놀라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그런 연기자들이다.

6일 첫방영하는 '남의 속…' 는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서민들의 진솔한 일상을 다루기 위해 굳이 톱스타에 매달리지 않았고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려고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 등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던 문영남 작가는 실제 "'멋' 보다 '맛' 을 아는 이들을 캐스팅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 주말극의 매력은 '일상과 웃음' 을 다루는 데 있다. 어떻게 보면 '장미와 콩나물' 과 닮았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꽤 다르다.
한마디로 세련됨보다 소박함에 더 가깝다.

제목처럼 남의 속도 모르고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깨알같은 일상사에 코믹터치를 가미한다. 때문에 주인공들의 극중 이름도 '최대한' '최소한' '나도해' '전남자' 등 성격이 한눈에 드러나게 지었다.

극은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최대한(이재룡 분)과 나도해(신애라 분)사이에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이번이 왕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는 유동근이 백수 건달 최소한 역을 맡아 코믹 연기와 함께 억척 여성 전남자(이미숙 분)와 신경전을 벌인다.
물론 변두리 인물들의 다양한 삶도 함께 담는다.

시사회를 통해 본 1회분에선 화려한 조명에 의존하지 않는 소박한 진행이 돋보였다. 하지만 코믹한 설정이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해프닝에 그치는 인상이다.

연출을 맡은 신호균 PD는 "1회분이라 등장 인물의 성격을 한꺼번에 드러내려다 보니 무리가 있었다" 며 "3.4회분으로 가면서 감동과 웃음을 함께 던지는 진솔한 드라마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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