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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단순 제품거래 탈피 지식산업에 승부

중앙일보

입력

종합상사들의 변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SK상사가 1년이상 준비해온 21세기 전략을 4일 발표한 데 이어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LG상사 등도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SK상사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비전 선포식' 을 갖고 "종합상사에서 '지식기업' 으로 탈바꿈하겠다" 고 선언했다.

현재는 전무하다시피 한 인터넷.전자상거래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02년에는 이 분야 매출이 회사 전체의 50%를 차지하도록 해 세계 굴지의 전자상거래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SK는 이런 구조에 걸맞는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 ▶2005년까지 전 임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전 임직원 연봉제를 실시, 향후 5년내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을 1백명 이상 보유하며 ▶박사와 MBA등 고급 인력을 대거 영입키로 했다.

SK는 이를 위해 신규사업 분야에 2002년까지 3천8백억원을 투자하되 기존의 단순 중개무역은 비중을 줄이며, 특히 적자가 나거나 비전이 없다고 판단된 사업은 과감히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식사업의 핵심인 기업간 거래와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최소 3개 이상의 아시아 최고 사업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김승정(金昇政)사장은 "기존 사업중 상당부분이 퇴출될 것" 이라면서 "2002년에는 매출 16조원(올해 7조5천억원), 경상이익 1천5백억원(5백억원)을 달성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다음달 10일께 '21세기 비전선포식' 을 갖는다는 인터넷 사업을 비롯, 금속.석유화학 등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내용의 '밀레니엄 비전' 을 준비중이다.

현대종합상사도 디지털 경영환경에 맞게 기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와 함께 인터넷 마스터 플랜을 짜고 있다.

연말께 발표될 21세기 전략은 지식경영을 목표로 한 인터넷 사업과 인센티브제도 확대및 사내 구조조정등이 골자가 될 전망이다.

LG상사는 '승부사업 집중 육성' 이란 모토아래 경쟁력 높은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인터넷등 신사업 도입,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등을 모색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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