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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F-22 랩터 뜨면 김정일은 벙커로 숨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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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 중국 쓰촨성 청두공항 인근에서 시험 비행하고 있는 ‘젠-20’. [중국 군사전문 사이트 딩성(鼎盛) 제공]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Stealth) 전투기 ‘젠(殲)-20’의 시험비행에 미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스텔스 전투기의 파괴력 때문이다. 한마디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전략무기다. 스텔스 전투기와 전폭기를 실전배치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유일하게 실전형의 대규모 항공모함 전단을 갖추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이 항공모함에 이어 스텔스 전투기 분야에서도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꼴이다. 미국은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스텔스기 개발 속도,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미 국방장관 방중 때의 시험비행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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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의 심장부까지 파고들어 폭탄이나 미사일을 투하·발사한다. 미국의 F-22(랩터)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전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곤충 크기에 불과해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다. 2006년 여름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한 모의 공중전에서 랩터의 파괴력은 입증됐다. 현재 미국의 주력인 F-15·16·18 전투기와의 모의 전투에서 114대를 격추시켰다. 랩터는 한 대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기체를 은폐한 채 첨단 레이더와 미사일로 적을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랩터의 실전 배치는 제공권의 지도를 바꿨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공권 우위가 공고화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랩터가 동원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 때 벙커에 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의회는 랩터의 해외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랩터는 1981~2008년 운용된 스텔스 전투기 F-117(나이트호크)의 후속이다. 미국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스프릿)도 운용 중이다.

정용수 기자

◆젠-20=1990년대 말 중국 청두항공공사(CAC) 항공설계연구소가 개발에 착수한 중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 첨단기술을 적용해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다. 젠(殲)은 ‘적을 섬멸(殲滅)한다’에서 따왔다. 지금까지 2대가 시험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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