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슈퍼게임, 정민철.우에하라 1차전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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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칼날이 더 예리한가.

비켜가는 법이 없는 정면돌파의 대명사 정민철(27.한화 이글스)과 우에하라 고지(2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오는 6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지는 99한.일프로야구 슈퍼게임 1차전에서 자존심을 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한화를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따낸 정민철은 바깥쪽 꽉찬 오른쪽 타자의 '급소' 와 몸쪽 바짝 붙는 직구, 낙차큰 커브,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다.

이 레퍼토리로 정은 92년 데뷔 이후 8년연속 두자리 승수 이상을 따냈고 한국프로야구 최연소 1백승 투수의 영광도 안았다.

올시즌 18승으로 다승 2위. 인기는 뒤졌지만 실력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언스)를 능가한 우에하라는 기록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다승(20승).방어율(2.09).탈삼진(1백79개).승률(0.833) 1위를 모조리 힘쓸며 4관왕에 올랐다. 올해 오사카체육대를 졸업한 프로 햇병아리. 신인으로서는 36년만에 20승 고지를 넘었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우에하라의 주무기 역시 정민철과 비슷하다. 칼날같은 제구력을 앞세운 직구, 낙차 큰 포크볼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 정면 승부를 즐기는 빠른 템포의 마운드 운영 등에서 정민철의 경기 운영 스타일을 떠올린다.

제구력은 단연 우에하라가 앞선다. 우에하라는 올해 9이닝 평균 1.09개라는 엄청나게 낮은 볼넷 허용률을 기록했다.

정민철은 9이닝 평균 3.07개. 그러나 정은 올해 포크볼이 추가되면서 제구력이 흔들렸을 뿐 이상목(9이닝 평균 1.94개), 주형광(롯데.2.22개), 정민태(현대.2.61개)와 함께 손꼽히는 '제구력파'에 속한다.

일본은 1차전이 주는 상징성과 4차전에서 마쓰자카를 내세우기 위해 1차전 투수운용을 우에하라 - 노구치(주니치)로 가져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정민태가 4차전에서 마쓰자카와 맞대결을 벌이게 돼 컨디션에서 상승세에 있는 정민철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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