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로 3분기 일반은행 적자로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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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올들어 대규모 부실채권매각손이 발생한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국내 일반은행의 분기별 영업실적이 지난3분기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3분기(7∼9월) 일반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은 이 기간 대우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1천7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2조2천70억원, 2분기엔 8천146억원 흑자를 내는 등 상반기 3조216억원 당기순
익을 냈었다.

금감원은 3분기 일반은행의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대우그룹 여신에 대한 충당금 추가적립액이 7천134억원에 달했던데다 유가증권 운용손실도 4천240억원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3분기 은행별 적자규모는 한빛은행이 4천968억원으로가장 컸고 평화은행 1천381억원, 부산은행 436억원, 광주은행 206억원, 경남은행 201억원, 외환은행 200억원 등이었다.

반면 이 기간 조흥은행은 1천571억원, 국민은행은 1천506억원, 신한은행은 794억원, 주택은행은 769억원, 대구은행은 499억원, 하나은행은 263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편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해 대규모 매각손이 발생한 제일·서울은행을 포함할 경우 3분기 일반은행 적자폭은 2조4천14억원이었다.

서울은행은 1조7천490억원, 제일은행은 4천7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일반은행 전체의 1∼9월중 영업실적은 1조7천582억원의 적자를,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할 경우 2조8천490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올들어 9월말까지 은행별 당기손익은 제일(-2조1천32억원), 서울(-2조5천40억원),경남(-118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중이며 조흥(6천947억원).국민(5천754억원).주택(3천844억원).신한(3천107억원).대구(1천820억원).하나(1천783억원).한미(1천630억원).외환(1천609억원) 등은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대우계열사의 손실이 큰데다 연말부터 미래상환능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이 도입될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증가해 영업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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