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빈부세습 한국병 고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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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손학규(사진) 민주당 대표는 10일 “특권과 차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역사적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연 취임 100일 겸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일해도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빈부의 세습마저 심화되며 반칙 사회의 모습이 바로 한국병이다. 한국병을 치유해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 성장조차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회견에서 한국병 극복을 통한 새로운 시대, 함께 잘사는 나라를 화두로 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복지관, 무상의료 등에 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 대표가 구상하는 복지가 뭔가.

 “복지는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을 둔 가장 격이 높은 사회제도다. 보편적 복지는 시대적 요구다. 당은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보육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 중심의 재정 운영과 사람 중심의 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복지를 추구할 것이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까지 당론으로 내놨다.

 “무상급식은 일단 당은 전면 실시라고 말하지만 시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에 맞게 얼마든지 조절하고 변형할 수 있다. 무상의료 또한 엄밀하게 100%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90%를 갖춰놓고 더 큰 부분을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100% 추진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것은 판단이 짧은 거다.”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다만 우리 사회는 구조적 변혁을 필요로 한다. 구시대, 낡은 시대의 권위적 전제들은 쓸어내야 한다.”

 이날 손 대표는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외피를 쓰려고 하지만 본래의 자기 지지세력을 확보하려 하면 결국 박 전 대표의 성격이 나타날 것”이라며 “누적돼 온 실적과 업적이 있는데 아무리 뭘 어쩌고 저쩌고 해도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호·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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