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델타 · 에어프랑스 · 멕시코와 함께 글로벌 연합체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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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항공운송업계의 합종연횡 과정에서 소외됐던 한국이 미국.프랑스 등과 함께 세계 네번째 '다자간 전략적 제휴그룹' 을 구축한다.

대한항공(한국).델타항공(미국).에어 프랑스(프랑스).아에로 멕시코(멕시코) 4개사는 내년 초 '글로벌 얼라이언스' 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하고 최고경영자들이 28,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휴원칙과 운영방안 등에 관해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연합체가 도전장을 내밀게 되면 세계 항공업계는 4강 체제로 압축된다" 면서 "웬만한 초일류 항공사들이 거의 포함돼 있다" 고 소개했다.

국제 항공업계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Global Alliance)란 좌석공유(코드 셰어).고객우대제도 교환의 수준을 넘어 여러 항공사들이 노선망 결합.공동 마케팅에다 기술개발까지 공동으로 추진해 사실상 단일 회사처럼 움직이는 다자간 기업연합체의 성격을 띤다.

97년 5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가 주도한 '스타 얼라이언스' 를 시작으로 현재 '원 월드' (아메리칸항공.영국항공 등) '윙스' (노스웨스트.KLM 등)등 3개 연합체가 활동하고 있다.

항공수송산업연구원 홍석진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얼라이언스 체제에 편입된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좌석.예약 공유를 통해 원하는 시간대를 쉽게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동 마일리지.항공편 연결.세계 일주 등 고객우대 서비스와 다양한 여행상품을 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다자간 제휴그룹 네곳에 참여한 항공사 중 운송실적 세계 25위권 업체가 20개나 들어 있고 이들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58%에 달한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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