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워크아웃 12사 자본잠식액 24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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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12개 계열사 가운데 실제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계열사는 대우중공업.경남기업.오리온전기.대우자동차판매.대우전자부품 등 5개사로 나타났다.

또 ㈜대우 등 12개 계열사의 부채가 실제 자산을 초과한 액수(자본잠식액)는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채권단에 따르면 실사결과 12개 계열사의 자산은 62조원이나 부채가 86조원에 달해 자본잠식액이 24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12개 계열사의 부채 중 금융기관 차입금이 60조원 정도인데 워크아웃으로 출자전환.이자감면.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기관이 떠안아야 할 액수는 차입금의 절반인 30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12개 계열사의 실사(8월말 기준)결과 자산가치는 지난 6월말 현재 장부상 자산가치에 비해 37조원이 모자라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사에서 분식결산.주식평가손실.평가기준 차이 등에 따라 회수할 수 없는 자산이 29조원으로 나타났으며 부채가 8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실사에서 대우중공업은 자산이 부채보다 1조원 많았으며 경남기업.오리온전기.대우자판.대우전자부품은 순자산이 1천억~2천억원 정도 플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단의 실사결과는 지난 8월말 기준이기 때문에 이후 대우 계열사의 주가하락 등 추가 손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자산가치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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