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국내 패션 변천사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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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빼바지→ 맘보바지→ 판탈롱세트→ 펑크 룩 세트→에콜로지풍 드레스'.

이같은 옷차림이 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나라 패션의 변천사다.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31일까지 예정으로 일산점 지하 2층에서 우리나라 근대패션사에 시대별로 유행스타일을 반영하는 의상, 소품 및 해당시기 유명인이 착용했던 의상 25벌을 전시한다.

전시된 의상을 시대별로 보면 40년대에는 해방을 맞아 개량 한복이 도입됐으며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군복풍의 밀리터리 룩이 유행했으며 몸빼바지가 여성들의 일상복이었다.

50년대에는 6·25 전쟁으로 국방색이 의상의 주요 컬러로 등장했으며 영화의 영향으로 맘보바지와 오드리 햅번 헤어스타일이 크게 유행했다.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입었던 회색투피스가 상류층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60년대에는 가수 윤복희씨의 영향으로 미니스커트가 크게 유행했으며 서구문물이 대거 밀려들면서 핫팬츠가 등장한 시기였다.

70년대에는 무릎정도 치마길이의 샤넬라인과 여러 패션이 혼합된 상태로 발전,전문가들은 이 때를 유행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른다. 합성섬유의 등장으로 의생활이 다양하게 변모하는데 큰 몫을 했다. 판탈롱세트가 유행한 것도 이 시기다.

80년대에는 여러벌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 헐렁하게 입는 빅룩, 로맨틱패션이 주종을 이룬다. 펑크 룩이 유행한 것도 이 때다.

90년대는 경기침체로 과격한 디자인이나 참신한 스타일이 패션 리더들로부터 외면받는다. 복고풍의 영향으로 도회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캐주얼 의상이 주류를 이뤘다. 탤런트 김혜자씨가 소말리아 기아현장을 방문할 때 입었던 에콜로지풍의 의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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