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제조일 함께 … 신선도 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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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소비자가 우유 신선도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병행 표기하고 있다. [서울우유 제공]

최근 서울우유의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건 ‘제조일자 병행 표기’ 제도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7월 유업계 최초로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국내 식품안전기본법상 우유를 포함한 유통식품은 유통기한 혹은 제조일자 중 하나만 선택해 표기하면 된다. 하지만 서울우유가 자발적으로 제조일자까지 병행 표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객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이 신선도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함께 표기함으로써 고객이 더 정확하게 우유의 신선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제조일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음용 기간도 각 제조사와 제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유통기한만 표기하면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서울우유는 고객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일자까지 표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전 유통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와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배송 시스템이 바뀐 것이다.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만큼만 주문을 받아 생산 후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제조일자 병행 표기를 시작한 뒤 서울우유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제조일자 병행 표기를 도입하기 전인 2008년 매출 1조2900억원과 비교해 16.3%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4일 연속으로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1984년 ‘콜드체인 시스템’, 즉 우유가 목장에서부터 고객에게 전해지는 전 과정에 냉장 시설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유업계 중 처음으로 모든 품목에 대해 ‘농림부 위해요소 중점관리 시스템(HACCP)’을 적용하기도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가장 혁신적인 마케팅”이라며 “73년 역사의 국내 1위 유업체라는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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