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내집 마련과 노후준비 해야겠는데 주식·펀드는 부담스럽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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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광주광역시의 박모(32)씨는 회사원인 남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전업주부다. 자녀가 아직 어린 데다 시부모님의 아파트를 무상 임대해 살고 있어 매달 1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다. 주식투자나 펀드는 부담스러워 주로 은행에 돈을 맡긴다. 하지만 앞으론 자금 운용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우선 자녀의 취학 전 내 집을 마련할 생각이다. 노후 준비도 서서히 해나갈 작정이다. 박씨는 이런 두 가지 재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요청해왔다.

A 박씨네가 보유한 3억원의 자산은 몽땅 금융상품이다. 그것도 투자자산은 한 푼도 없이 보험이나 예·적금 같은 안전성 자산으로만 돼 있다. 이래선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라는 큰 목표를 추진하기 어렵다. 보유자산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체질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한두 가지 금융상품에만 편식하다가는 자산구조가 허약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대다. 예·적금에만 치중하다간 자산이 오히려 쪼그라드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자산에 투자상품을 보강하자. ‘100-자기 나이 법칙’을 적용하면 박씨네는 투자자산 비중을 60% 이상 가져가야 한다. 갑작스러운 전환은 힘들겠지만 원금 보장형 ELS(주가지수연계증권)·신탁상품·적립식 펀드 등으로 투자자산을 늘려가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투자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대수익률과 위험 사이에서 적정 포트폴리오를 찾도록 노력하자.

 ◆예금은 투자자산으로 전환=자녀가 취학하기까지 앞으로 5년 남짓 남았다. 이 기간 동안 내 집 마련 여부는 2억8000만원 정도의 예금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가운데 40%는 일정 수익을 내면 환매 내지는 채권형 전환이 가능한 목표 달성형 펀드에 넣기를 권한다. 나머지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ELS·신탁상품에 20%씩 분산해 투자하자. 평균 수익률 연 6%이면 5년 후 3억7000만원으로 불릴 수 있다. 목표 전환형 펀드는 급등장에선 시장 평균보다 못하겠지만 예금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운용사마다 7~10%의 목표 수익률을 잡아놓고 있는데, 최근 성적이 아주 좋다. 박씨네는 또 매달 은행 적금에 10만원, 보험상품에 95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이런 저축 패턴으로는 내 집을 갖기 위한 재원 마련이 하세월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가입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불입을 중단하고 적금 10만원을 합해 50만원을 만든 다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길 바란다. 대형 블루칩 펀드에 30만원, 이머징컨슈머 펀드에 20만원을 적립해 나가면 5년 후 35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하면 그 후부터는 노후 준비 체제로 전환하면 되겠다.

 ◆내 집은 분양을 받아라=주택 구입 방법에는 청약저축을 통해 분양받는 것과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박씨네는 지금 무상으로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당장 집 구입에 나설 필요는 없다. 분양받는 방식을 선택하되, 입지조건이 괜찮은 제석산 인근의 신규 아파트 단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게 좋겠다. 이를 위해 청약저축 80만원과 적금 320만원을 해약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400만원을 예치해 두고 때를 기다리자.

 ◆변액연금은 펀드 변경을=박씨네는 보험상품을 잘 구비해 놓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모든 가족이 혜택을 받게끔 혼합설계로 적절하게 가입돼 있어 현재 상태만 유지해도 되겠다. 노후자금용과 교육자금용으로 가입한 2건의 변액보험도 매우 효율적이다. 현재 30만원씩 들어가는 노후자금용은 20년 납입하고 부인이 60세가 되면 매월 84만원이 연금으로 나온다. 또 월 불입금이 80만원인 교육자금용은 첫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 89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변액보험의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펀드 변경’을 하면 좋겠다. 변액보험의 장점 중 하나인 펀드 변경을 잘 활용하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소 10년 이상은 변액보험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늘려놓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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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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