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 파산주역 앙드레 리, 인터넷으로 재기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 96년 홍콩 페레그린증권을 파산시킨 주역인 앙드레 리(36.한국명 이석진)가 인터넷 투자프로그램을 개발, 재기에 나섰다.

이씨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지난해 설립된 금융 및 프로그램개발회사인 오원(O1)사의 인터넷 투자프로그램 ‘딜 컴포저(Deal Composer)’시연회를 갖고 한국기업들에 저비용으로 세계각지의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사는 기업들이 세계자본시장에서 모건 스탠리나 메릴린치 같은 투자은행에 거액의 비용을 주고야 할 수 있는 자본조달 기획에서 실사, 기채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인터넷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해 주고 기존 투자은행들보다 몇 분의 일 정도의 수수료만을 받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이씨는 “한국뿐 아니라 홍콩,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이같은 사업을 실시할 구상을 갖고 있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감독당국으로부터 해당 사업인가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설립한 오원사는 현재 서울 논현동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영국, 홍콩,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60여명의 금융전문가와 프로그램 엔지니어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레그린 파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씨는 “그 문제는 지난 이야기고 현재의 직원들이 페레그린 출신으로만 구성된 것도 아닌만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이씨는 현재 한얼합동법률사무소에서 활동중인 이기창 변호사와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지난 63년 태어났으며 홍콩금융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다 지난 96년 인도네시아 채권투자 실패로 페레그린사를 파산시킨 주역으로 알려졌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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