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주걱턱 환자 ‘선 수술, 후 교정’으로 효과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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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나와 얼굴이 주걱처럼 휘어져 있으면 ‘밥을 푸는 형상’이라고 해서 재물복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재물복이 많다고 해도 당사자에게는 심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주걱턱은 아래턱의 성장이 지나치거나 위턱 성장이 부족해 나타난다. 따라서 단순한 치열의 문제가 아니다. 턱뼈가 돌출된 경우엔 턱교정 수술과 함께 치열교정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과거에는 치아를 먼저 교정하고, 수술을 하는 ‘선(先) 교정, 후(後) 수술’을 많이 했다. 전통적인 이 방법은 수술 전 1~2년간 먼저 교정하고, 수술 후 1년 동안 교정기간이 소요된다. 평균 2~3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주걱턱 교정을 받고 싶어도 시간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수술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선 수술, 후 교정술’은 수술을 먼저 한 뒤 교정을 하므로 치료기간이 1년 남짓 단축됐다. 최근 10년간 치열 교정술과 첨단 진료장비의 발전으로 교정치료 계획과 교정 결과 예측에 대한 정확도가 높아진 결과다.

 선 수술법은 수술 전 교정기간이 필요 없어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수술할 수 있다. 턱교정 수술 직후 주걱턱이 교정된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수술 후 6개월~1년 정도 교정기간이 필요하지만 주걱턱이 개선된 상태에서 교정을 받으므로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만족도가 선 교정법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모든 주걱턱 환자에게 선 수술, 후 교정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치열 상태가 양호할 때는 선 수술, 후 교정을 하더라도 재발률이나 정확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치열 상태가 불량하면 최종 치료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주걱턱 수술은 성형수술 전문의와 치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법 선택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턱교정수술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전문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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