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쇠고기 분쟁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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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 쇠고기의 수입 거부를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17일 프랑스가 마냥 쇠고기 수입거부정책을 고수할 수만은 없을 것이며 만약 이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될 경우 영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쿡 장관은 BBC 방송에 "그들(프랑스)이 잘못된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따라서"가능한 빨리 유럽연합(EU) 관련 협정을 수락할 수록 그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쿡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이 2주일 이내에 내려질 것이며 뒤이어 집행위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5개 회원국의 EU는 광우병 파동으로 96년 3월부터 영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과해온 금수조치를 지난 8월 해제했으나 프랑스는 10월 1일 "영국산 쇠고기가 아직 안전하지 못하다"는 자국 식품안전위원회의 권고를 이유로 수입금지를 고수할 것임을천명했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도 16일 프랑스 과학자들이 영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금수조치를 고수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장 글라바니 프랑스 농업장관은 17일 한 회견을 통해 EU가 프랑스측에 금수 해제 시한을 10월 7일, 14일, 다시 25일로 변경해 통보해 왔다면서 이는 과학자들의견해를 청취할 필요가 있다는 프랑스의 입장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주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프랑스측에 쇠고기 금수조치와 관련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면서 보복조치를 시사하는 등 양국간에 쇠고기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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