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새차보다 잘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중고차 판매가 새차 판매량을 웃도는 '중고차의 상위시대'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의 중고차 판매량은 1백4만4천3백63대로 신차 판매량인 88만5천25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고차 판매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신차 판매량을 추월했으나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불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서 경기 회복세에 들어간 올해부터는 다시 뒤집힐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국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올들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신차 판매가 크게 늘고있지만 중고차 판매량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 " 이라며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아 국내 자동차 문화도 신규 수요보다는 대체 수요의 비중이 커지는 선진국형 구매형태로 차츰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고차 판매형태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년전인 94년만 하더라도 당사자거래를 통한 판매(73.7%)가 사업자거래를 통한 판매(26.3%)를 크게 앞질렀으나 최근엔 사업자거래(49.0%)와 당사자 거래(51.0%)가 거의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 중고차 판매는 최근 지난 92년(총 60만4천1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엔 경기불황으로 신차 내수판매가 절반가까이 주는 바람에 중고차 판매량(1백19만7천5백21대)이 신차 판매량(77만9천9백05대)을 앞질렀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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