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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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사상 최대의 제작 규모를 자랑하는 ‘명성황후’(원작 이문열, 연출 윤호진, 제작 에이콤)가 16일부터 여섯번째 국내무대에 선다.

1995년 12월 30일 서울 초연이후 뮤지컬 ‘명성황후’는 5년간 총 300여회에 이르는 국내외 공연, 30만명에 이르는 관객 동원, 동양뮤지컬 사상 최초의 브로드웨이 진출, 연출가 윤호진을 비롯한 많은 스타 배출 등 지금까지 많은 기록들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왔다.

특히 97년, 98년 두 차례의 브로드웨이 공연때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국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98년 명성황후의 뉴욕 앵콜 공연때 뉴욕타임즈는 “어떤 국적(國籍)의 관객이라도 충분히 감동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호평하였다.

19세기 말 쓰러져 가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로 일본의 침탈을 견제하다 일본 낭인(浪人)들의 칼에 숨진 명성황후의 슬픈 운명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극의 내용과 무대 등 여러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12m에 이르는 이중 회전무대와 1분에 3~4회씩 변하는 섬세한 조명이 돋보이는 무대세트, 한국의 전통가락 리듬과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지는 음악, 이태원· 유희성· 윤호진· 박칼린등 실력있는 출연진 및 연출진, 조선왕조의 전통복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낸 의상 등에서 종합예술인 연극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 세기를 맞아 19세기말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보는 기회가 될 이번 공연에서는 작년 LA 투어공연에서 처음으로 삽입되었던 무과시험 장면이 다시 첨가됐고 지난 공연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졌던 김민수가 홍계훈역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 무대는 16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총 28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문의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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