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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명문, 초당대] ‘취업 현실주의’ 선언 … 모든 학과가 자격증 취득 목표로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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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무안읍에 자리한 초당대는 취업 최우선의 교육을 실시, ‘취직이 잘 되는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 인력을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정규직 취업률 64%. 졸업생 1000~2000명 대학 그룹에서 취업률 전국 8위, 광주·전남권 1위.’

 올해 졸업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초당대의 취업 성적표다. ‘취업 명문’이라고 자랑할 만하다. 초당대는 ‘취업 현실주의, 자격증 중심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취업에 주안점을 두고 학생을 지도한다.

 초당대는 실용적인 학과·학부가 많다. 조리과학부·안경광학과·의약관리학과·간호학과·치위생학과·뷰티코디네이션학과 등이 그 예다. 김병식 총장은 “관념적 학문은 국립대학 등에 맡기고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보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범용(汎用) 인재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적 인력을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학과·학부는 특성과 전공에 맞으면서 취업에 필요하거나 유리한 자격증을 설정한 뒤 이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방학 때면 취업에 필요한 산업 관련 특강을 한다.

 1사 1교수제와 취업담당관제·취업이력관리제도 학생 취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수마다 기업체와 결연, 기업의 경영·기술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면서 학생을 그 기업체에서 현장·실습 교육을 하도록 해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이 입학할 때부터 지도교수를 정하고 멘토링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김경조 취업지원센터장은 “학생의 모든 경력을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해 산학협력관계의 기업체 217개와 정보를 공유, 취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당대의 교육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수요특별교육제.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에는 정규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도교수와 학생이 만나 면담이나 취미활동을 한다. 교수에 따라 독서토론을 하는가 하면 함께 소풍을 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화춘(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교수 연구실의 문턱이 낮아져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며 “취업 교육 때문에 소홀하기 쉬운 인성 교육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슬로버시티(Sloversity)’ 초당대= 슬로버시티는 슬로(Slow·느리다)와 유니버시티(University·대학)의 합성어. 초당대가 있는 곳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슬로 시티(Slow city)를 가진 전남이다. 슬로문화정신이 초당대의 교육와 결합하면서 나온 것이 슬로버시티다.

 초당대는 슬로문화를 대학 특성화의 한 축으로 설정,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나 능력에 맞춰 천천히 그러나 튼튼하게 기초를 다지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깨우고, 그것이 빛이 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 슬로문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슬로 시티와 연계해 자연생태환경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슬로문화연구센터(센터장 고문희 부총장)를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재료로 시간을 들여 조리한 슬로 푸드와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자연에서 여유롭게 지키는 슬로 스포츠, 느리지만 인간적인 삶으로 회복하는 슬로 라이프스타일도 연구하고 있다.

 수요일은 ‘슬로 푸드 데이’로 지정, 대학의 모든 식당이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박윤창 초당대 기획연구처장(아동복지학과 교수)은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지만, 장기 학교발전계획 ‘CDU Vision 2020+’을 세워 2020년 국내 20위권 명문 사립대학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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