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한국시리즈 올라가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독수리 군단’ 한화가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매직리그 2위를 확정짓더니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행 티켓마저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먼저 안착,현재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롯데전 승자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렀고 올시즌 개막 이전 전력상 중하위권 팀으로 평가됐던 한화의 막판 뒤집기가 첫우승을 향해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빼어난 타력을 자랑하는 두명의 외국인타자와 정민철·송진우·이상목으로 연결되는 선발 라인업,철벽 마무리 구대성의 존재 등 한화가 펼쳐온 거침없는 질주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주장 강석천의 리더십으로 신구조화가 원활하게 이뤄진 것도 드러나지 않은 한화의 강점이다.

시즌 중반 심판 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이희수 감독도 포스트시즌 지휘봉을 처음 잡은 감독답지 않게 배짱있는 작전지시로 한화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만만한'한화와의 일전을 간절히 원했던 두산은 결국 판단 착오를 절감하며 무릎을 꿇었다.두산 타선은 4경기 동안 송진우와 구대성 등 한화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하며 공격다운 공격 한번 펼치지 못하고 타석을 물러서야 했다.

한화 타자들은 한번 잡은 찬스를 끝까지 물고늘어지며 두산 투수들을 무력화시켰다.얕은 수를 쓰지않고 공격적인 타격 앞에는 올시즌 구원왕 진필중도 별수 없었다.

88·89·91·92년 4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셔야했던 한화 선수단은 ‘이번 만큼은 한번 해보자’며 우승의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심재우 기자<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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