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갈 여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사망

중앙일보

입력

포르투갈의 전통적인 `파도'(Fado) 음악으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여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6일 사망했다고 포르투갈 국영 RDP 라디오가 이날 보도했다. 향년 79세.

`검은 돛배'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로드리게스의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말리아'로 흔히 불린 로드리게스는 `운명'이란 뜻을 지닌 포르투갈의 민속음악 `파도'를 세계에 전파해 `파도의 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랍과 아프리카, 포르투갈의 문화가 뒤섞인 기타 반주에 그리움과 슬픔, 운명에 대한 체념 등을 담은 감상적인 가사로 유명한 `파도'는 포르투갈인들의 정서를숨김없이 드러내는 음악이다.

1920년 7월1일 리스본에서 태어난 아말리아는 10대 시절 리스본의 알칸타라 항구에서 과일을 팔며 파도 노래를 부르다 열아홉살 때 비로소 리스본의 파도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 연극과 영화에도 출연했다.

지난 74년 군부 좌파가 일으킨 `카네이션 혁명' 이후 전통문화를 대표한다는 이유로 구정권 옹호자로 몰렸던 아말리아는 이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으며 자신이 혁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혁명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건강이 악화돼 80년대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