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호나우도, 미국으로 피신

중앙일보

입력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호나우도 다 코스타(브라질)가 `납치 위협'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에 피신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호나우도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폭력배들이 납치하겠다고 3차례에 걸쳐 전화로 위협을 해 여자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피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폭력배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이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 교외의 데스코베르토에 있는 집과 여자친구 집 주위에서 배회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고 `당신 돈이 브라질에서 안전할 것 같으냐. 납치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전화를 3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호나우도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협박이 계속돼 견디다 못해 여자친구와 함께 샌디에이고로 몸을 피했으며 영국 뉴캐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프마라톤 대회 출전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호나우도의 에이전트인 루이스 펠리페 포소는 "브라질은 최근 경제침체에 따른 높은 실업률로 폭력과 마약이 들끓고 있다. 호나우도가 유명세로 돈과 명예를 얻자 일부 사람들이 이를 질시, 납치 위협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호나우도는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5초의 기록으로 딘사모의세계기록을 10년만에 45초 앞당기며 우승, `국가 영웅'으로 대접받아왔다.

[시카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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